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기념행사'에 참석해 헌화를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민주화 항쟁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전북대에서 열린 이세종 열사 추모식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80년 5월 소년 노동자로 공장에서 일하면서 제가 들은 이야기는 '북한군과 폭도가 폭동을 일으켰다'는 것이었다"면서 "모든 언론이 그랬고, 주변에서 듣는 모든 이야기가 그랬기 때문에 저도 동조해서 제 입으로 그들을 비난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학에 간 이후 광주의 참혹한 실상을 알게 됐고, 제 입으로 그 억울한 사람들을 가해한 것에 대해 수치스럽고 모멸감을 느꼈다"면서 "그 이후 모두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세상에서 각자 역량을 펼치며 사는 정상적 세상을 만드는 게 꿈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은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재발하지 않는다"며 "나치 부역자에 대해 전 세계를 추적해 처벌하는 것처럼 공소시효를 배제하고 100년이 지나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종 열사는 1980년 5월 17일 전북대에서 계엄군을 상대로 농성하다가 이튿날 새벽 1시께 학생회관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단순 추락사'로 발표했으나 시신 여러 군데서 피멍이 발견돼 계엄군에 의한 집단 폭행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이 열사는 민주화 항쟁 첫 희생자로 인정받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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