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추가 목격자의 제보를 확보했다.
18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4시 40분께 반포 한강공원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제보해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들은 손씨 실종 당시인 24일 밤 10시부터 다음날인 25일 새벽 5시까지 한강 인근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중 1명이 "사람이 (한강에) 들어간다"라고 말하자 나머지 4명이 함께 목격했고, 다른 2명은 이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이들은 머리 스타일과 체격을 통해 입수자가 남성이라고 추측했다. 목격자와 입수지점 사이는 약 80m 거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평영으로 수영하듯 강에 들어갔다"며 "응급 구조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낚시를 마친 새벽 5시까지 입수자가 물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은 해당 제보와 손씨 관령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CC(폐쇄회로)TV분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씨가 사라진 당일 한강공원 출입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친구 B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다만 손씨 실종 당시 새벽 3시 48분부터 4시 20분까지 약 40여분 간의 행적이 풀리지 않아 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허위 사실로 인한 수사의 어려움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고 있어 수사에 불필요한 혼선이 발생하거나 수사력이 분산되는 등 다소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보다는 경찰 수사를 믿고 결과를 지켜봐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