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도 자무캐시미르주 재난대응군 소속 병사들이 자무의 한 국립병원 외부에서 빈 관을 나르고 있다. AP뉴시스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세계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에서 19일(이하 현지시간) 보고된 하루 사망자 수는 4529명에 이른다.
올 1월 12일 미국에서 기록했던 세계 최고치인 하루 4475명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인도내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선 것은 이달 들어 9번째다.
인도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의료시스템이 밀려드는 환자들로 붕괴돼 사망자 수 역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도는 현재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병상, 산소, 치료제 등 모든게 부족하다.
사망자를 처리할 화장터도 부족하고, 화장에 쓸 장작도 모자르다. 뉴델리 최대 화장 묘지인 니감보드 가트에서는 120개 장작 화장터가 있지만 시신을 모두 화장하기에 부족하다.
인도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우타프라데시주 칸푸르의 갠지스강 유역에 있는 한 화장터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 1000여구가 몰렸다.
또 우타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 사이를 관통하는 갠지스 강에는 지난주 시신 100여구가 떠 다니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당국은 화장이 어려운 인근 지역 주민들이 힌두교의 수장방식에 따라 시신을 강에 띄워보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방식은 불법이지만 화장도 치르지 못해 궁지에 몰린 시민들이 결국 이 수장법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서광이 아주 없지는 않다.
신규 확진자 폭증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4월말 이후 이달 초까지 하루 40만명을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수일에 걸쳐 30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벨로르의 크리스찬 의대 바이러스학 교수를 지낸 T. 제이콥 존은 "하루 감염자 수가 12일 전 정점을 찍고 이후 감소하고 있다"면서 "사망자 수도 2주 정도 간격을 두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장 심각한 팬데믹을 겪은 뉴델리와 우타프라데시주에서도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주일간 두 지역의 신규 확진자, 사망자 수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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