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일 피의자 A씨가 서울 명동 소재 환전소를 침입해 현금을 절취하는 장면./사진=남대문경찰서 제공
경찰이 서울 명동 소재 환전소를 침입해 현금 약 4억3000만원을 절취한 피의자 2명을 붙잡아 구속했다. 피의자 중 한명은 환전소 직원으로, 빚에 시달리다 이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피의자 A씨와 공범 B씨를 검거·구속했으며, 오는 2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6시 25분 경 명동 소재 환전소에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 후, 미리 준비한 보안카드로 출입문을 해제하는 방법으로 침입해 금고에 보관중이던 현금을 절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훔친 금액은 한화 2억9000만원과 미화 13만달러 등으로, 총 약 4억3000만원에 달한다.
B씨는 환전소 직원으로, 빚을 해결하기 위해 친구 사이였던 A씨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B씨는 이 과정에서 A씨에게 보안카드와 환전소 내부 구조 등을 알려줬다.
A씨는 오토바이 헬멧 등 범행도구를 구입 후, 범행을 직접 실행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산속 길을 도주로로 삼아 사전 답사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해 신고 접수 후 A씨가 산속으로 도주하는 것을 확인하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주거지 주변에서 잠복 중 검거했다.
이후 B씨도 검거에 성공했다.
피해액 4억 3000만원 중 약 3억8000만원(한화 2억6700만원, 미화 10만달러)는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 환전소 등 현금을 다량으로 취급하는 업소에 대한 방범진단 및 순찰강화 등 범죄예방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산속 산책로 등 취약장소에 대해 범죄예방용 CCTV를 추가 설치하도록 지자체 등과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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