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신의 블로그에 글 올리고 아들 그리움 표현
손씨 고(故) 정민씨 사고 원인 찾겠다고 다짐
[파이낸셜뉴스]
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故 정민 씨의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 된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가 일찍 떠난 고(故) 정민씨가 원망스럽다면서도 보고싶다고 고백했다. 손씨는 고(故) 정민씨를 죽음으로 이끈 원인을 반드시 밝히겠다면서도 고(故)정민씨를 잃은 슬픔이 갈수록 더 하다고 했다.
오늘 21일 고(故)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의 블로그를 살펴보면 손현씨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며 이같이 고백했다.
그는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한다"며 아들이 실종된 반포대교 남단, 언덕에는 CCTV가 없었음을 안타까워했다.
손씨는 "한남대교쪽 CCTV가 잘보인다는 제안이 있어 한남대교를 걸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모두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는 아들이 앉아있었던 반포둔치 부근을 잡는 CCTV가 있는지 살폈지만 다리 난간 쪽에 카메라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다른 마음 먹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했다.
지난 4월 25일 새벽 4시 40분쯤 '누군가 한강에서 헤엄치는 것을 봤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에 분통을 터뜨린 것이다.
아울러 손씨는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고(故) 정민씨의 사고 원인을 찾겠다는 다짐이다.
손현씨는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 나쁜놈…"이라면서도 "그런데 몹시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4월 25일 오전 2시 18분에 찍힌 고(故) 손정민씨(오른쪽)와 친구 A씨의 모습. /사진=손정민씨 부친 제공, 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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