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상황이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한다"며 "야속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손씨 실종 1개월이 돼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단순 사고사로 사건이 흘러가는 듯한 상황에 답답함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손현씨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아들이)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것 같은데 이제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다"며 "왜? 라는 질문이 매시간 끊이질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오지 말걸, 밤에 내보내지 말걸, 원래 학교를 다니게 할걸, 밤에 한번만 더 연락해볼걸 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현씨는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의혹에 비해 소득없는 진행은 우리를 초조하게 한다"며 경찰 수사에 대해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손씨는 친구들이 손정민씨에게 친구들이 전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고 심경을 전했다.
현재 경찰은 폐쇄회로(CC) TV와 목격자 진술, 손씨 유류품에서 발견된 토양 분석 등을 통해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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