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씨는 지난 4월 24일 밤 친구와 만나기 1시간여 전 후배에게 빠른 회복을 바라는 문자(위)를 보냈다. 또 사고 당일 친구와 함께 있으면서 후배에게 다시 따뜻한 답장까지 보냈다. (손현씨 블로그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강에서 실종돼 사망한 대학생 손정민의 아버지가 아들 정민씨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 후배와 나눈 메시지와 사고 이후 친구들이 걱정하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손 씨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제 실종 기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며 "한밤중에 코앞의 장소로 나간 아들은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 이제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고 했다.
손 씨는 "이사오지 말 걸, 밤에 내보내지 말 걸, 원래 학교를 다니게 할 걸, 밤에 한 번만 더 연락해 볼 걸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적었다. 손 씨는 원래 카이스트에 입학해 한 달 정도 학교생활을 하다 의대 입시를 준비해 서울의 사립대학교에 합격했다.
© 뉴스1 정수영 기자 /사진=뉴스1
손 씨는 정민씨가 사망사고 발생 전후에 나눈 친구들의 메시지를 공개하며 "오늘은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이라며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다"고 적었다.
정민씨는 한 후배와 나눈 대화에서 "잘 지내니. 너 오토바이 타다가 다쳐서 병원생활한다고 들었어. 아플텐데 잘 지내고 얼른 나아서 보자"고 적은 메시지가 공개됐다. 또 정민씨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친구들이 남긴 메시지에는 "정민아 돌아와라", "아무일 없이 답장하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 "지난 주 형이 사다 준 생수 마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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