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 경쟁체제, 국민의힘 당권 구도 변경
영남당 논쟁 이후 신진 돌풍 주목
이준석, 당권 여론조사 1위 올라
김은혜 "2030에 강남, 대구, 부산 구청장 1곳 추천"
나경원 "공천심사 실시간 생중계 공약"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자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웅,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이 전 최고위원.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당권 경쟁에 8명이 뛰어들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특히 이전까지 논란이 되던 '영남당 vs. 비영남당' 구도가 '중진 vs. 신진' 구도로 확장되면서 경선 분위기도 가열되고 있다.
청년 몫을 포함한 최고위원 5명을 뽑는 경선에도 15명이 도전장을 내면서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경선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에 원내에선 주호영·조경태(5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과 김웅·김은혜(초선) 의원이 후보등록을 했고, 원외에선 나경원 전 의원(4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나선다.
지난 4월말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국면에서 부각된 '영남당' 논란이 신진들의 출사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분위기다.
부산 울산 경남(PK) 출신 원내대표에 당대표까지 영남 출신인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으로 당이 내홍을 겪었으나, 이번엔 중진과 신진의 대결 구도로 상대적으로 건전한 논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웅, 김은혜 의원과 같은 초선이 도전한 것 외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경선 흥행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0%대를 기록하면서 2위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차이를 10%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30.1%이었고 나 전 의원은 17.4%였다. 같은 기관에서 지난 8∼11일 진행한 조사에선 나 전 의원이 15.9%, 이 전 최고위원이 13.1%였지만, 이번엔 순위가 뒤바뀌었다.
나 전 의원 다음으로는 주호영 의원(9.3%), 김웅 의원(5.0%), 김은혜 의원(4.9%), 홍문표 의원(3.7%), 윤영석 의원(3.3%), 조경태 의원(2.8%) 등이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신진 그룹으로 분류되는 김웅, 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어, 차기 대선 승리와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청년할당제 폐지를 주장해 논란이 되자, 김은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강남·대구·부산 각 1곳 기초단체장 선거에 2030 후보를 우선추천하겠다"는 공약으로 맞받아쳤다.
신진 그룹 외에도 중진에서도 공약 발표로 자신만의 경쟁력 드러내기에 나섰다.
나경원 전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공천 심사 회의 실시간 생중계 적용을 내걸었다.
나 전 의원은 "누가, 어떤 이유로, 누구를 추천했는지, 심사 과정은 어떠했는지 전부 유권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그 과감한 시도가 다음 지방선거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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