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냄새만으로 과일 신선도를 판별하는 휴대용 전자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전자코는 동물의 후각 기관을 모방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냄새를 구별하는 데 특화된 감지 소자다.
부산대학교는 나노과학기술대학 나노에너지공학과 오진우 교수 연구팀과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한동욱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현장에서 비접촉 방식으로 과일 신선도를 판별할 수 있는 나노 바이오 전자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대에 따르면 전자코는 뛰어난 냄새 감지 능력이 있는 탐지견의 후각 능력을 성취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개의 후각 수용체는 220만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를 공학적으로 구현하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존 수용체 대신 유전공학을 기반으로 친환경 바이오 물질인 'M13 박테리오파지'를 사용해 실제 과일 신선도를 판별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바이오 전자코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일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복숭아 냄새 차이로 구별해냈다.
▲나노 바이오 전자코를 통해 실제 과일의 신선도 변화 분석 결과./제공=부산대학교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유전자 조작된 M13 파지 기반 나노 바이오 전자코와 개발 방법론은 과일의 신선도는 물론 유해물질 검출, 호흡 냄새에 기반한 질병 진단, 포도주나 커피의 품질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 교수와 한 교수는 "이번 융합 연구를 통해 바이오일렉트로닉스의 시대를 열 차세대 소재인 M13 박테리오파지를 차세대 나노 바이오 전자코의 핵심 소재로 활용하고 분석하는 새로운 체계적 방법론을 제시했다"면서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넘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현함으로써 나노 바이오 소재의 실용적 응용의 기틀을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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