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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 만에 최대 폭 개편 항셍지수, 3개 업체 추가

52년 만에 최대 폭 개편 항셍지수, 3개 업체 추가
홍콩 증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홍콩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항셍지수(HSI)가 52년 만에 최대 폭의 개편 작업에 돌입하면서 1차로 3개 업체를 구성종목에 추가했다고 홍콩 매체가 24일 보도했다.

항셍지수를 운영하는 항셍지수회사는 지난 21일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태양광업체 신이솔라홀딩스, 부동산회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중국회사 3개사를 구성 종목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 55개였던 구성종목은 오는 6월 7일부터 58개로 늘어난다.

1969년 출범한 항셍지수는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자회사인 항셍은행이 홍콩증권거래소(HKSE)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상위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주가지수를 말한다.

항셍지수회사는 내년 중반까지 항셍지수 구성 종목을 80개로 늘리는 등 3개월마다 5개씩 추가해 최종적으로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군은 현행 금융, 유틸리티(수도·가스·전기 등 공익사업), 부동산, 상공업 등 4개에서 금융, IT, 소비재, 부동산, 통신·유틸리티, 헬스케어, 에너지·소재 등 7개로 확대된다.

당초 33개였던 구성종목은 2006년 38개로 늘어났고 2012년 12월 50개로 증가됐다. 이전까지는 부동산 회사와 금융사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앞으론 소비재, 헬스케어, 기술분야가 대폭 추가될 것으로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CICC)은 보고서를 인용해 분석했다.

항셍지수회사는 또 종목별 가중치에도 변화를 주겠다며 출범 52년 만에 최대폭의 개혁 작업을 예고했다.

가중치 상한선은 8%로 설정됐다. 이로 인해 기술기업 텐센트와 보험회사 AIA, 은행 HSBC의 가중치는 10~11%에서 8%로 떨어지게 됐다.

반면 음식배달업체 메이퇀의 가중치는 4.28에서 7.71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가중치는 5.59에서 7.33으로 높아진다.

항셍지수 구성종목이 될 수 있는 자격 기준도 상장 2년에서 3개월로 짧아진다.

항셍지수회사는 “시장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항셍지수의 균형과 다양성을 높이고 대표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