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빠르다 했더니…변이바이러스 30명 확인
대학 운동부 관련 20명·타 지역 확진자 접촉자 10명 감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에서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진단 검사. [제주도 젝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대학 운동부에서 촉발된 집단감염 확진자 중 일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30명이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2명은 해외 입도객이며, 28명은 지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형별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9명이고, 나머지 1명은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많게는 50%까지 전파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인도 변이는 남아공 변이와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의 주요 부위를 동시에 지닌 ‘이중 변이’다.
■ 5월 확진자 중 16.7%가 감염경로 미상…조용한 전파 ‘비상’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도 변이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재분류했다. WHO가 우려 변이로 지정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남아공·브라질·인도 변이 등 네 가지다.
특히 이달 들어 제주에서 연쇄 감염을 불러일으켰던 집단 감염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례별로 보면, 제주국제대학교 레슬링부 관련 집단감염 중 20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합숙훈련 중이었던 운동부에서 촉발된 확산세는 도내 학교뿐만 아니라 노래방·PC방·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가족·지인 모임을 거쳐 곳곳에서 산발적 연쇄 집단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지난 3일 최초 확진자 발생 이후 이날 자정까지 총 66명이 나왔다.
도 방역당국은 대학 운동부 외에도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온 관광객과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10명의 개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파악했다.
도 보건당국은 정부 방침에 따라 해외에서 제주를 방문한 후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유전자증폭 검사를 해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2회 이상 연속 음성으로 확인될 때까지 1인실에 격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지역별 현황. [뉴스1]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해 격리 해제 조치 시에도 추가로 검사해 음성으로 재차 확인될 때만 격리 해제하고 있다.
한편 24일 제주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명(947번~964번)이 발생해 지역 누적 확진자가 96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6명(948번~963번)은 도민이며, 나머지 1명(947번)은 다른 지역 거주자인 관광객이다.
이달 신규 확진자 249명 중 도민은 228명이며, 다른 지역 확진자는 21명이다.
특히 이달 확진자의 상당수는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도내 확진자 접촉자로 감염된 사례는 172명으로, 이달 확진자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역학조사 중인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달 확진자 수의 16.8%에 달한다.
도 방역당국은 집중 방역기간이 종료됐지만, 소관 부서별로 다중이용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방역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과태료(100만원 이하)를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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