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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미흡" 손정민 유족 지적에…경찰 "최선 다하고 있어"(종합)

손씨 유족 "보완수사 해야"
경찰 "진실 밝히기 위해 최선"

"수사미흡" 손정민 유족 지적에…경찰 "최선 다하고 있어"(종합)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족들의 '보완 수사' 요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6일 손씨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다.

이는 이날 오전 손씨 유족이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시 함께 있었던 A씨에 대한 수사과정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참고인 조사를 받고, 29일까지 2회에 걸쳐 법최면을 받았다.

이달 들어선 9일과 12일, 14일, 22일 총 4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12일에는 프로파일러와 면담을 진행했다. 또 A씨 부모도 각 2회와 1회씩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4일 A씨의 노트북과 실종 당일 현장에 타고 왔던 차량 블랙박스를 조사했으며 △7일에는 A군씨 어머니 △10일에는 A씨의 아버지 △16일에는 A씨의 누나의 휴대전화 △21일에는 A씨의 아이패드 등을 제출받아 포렌식을 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통화내역, 메시지 등의 삭제 정황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손씨 친구 A군과 가족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고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는 등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답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데이터통화내역·Wi-Fi 접속기록 확인 및 해군장비까지 동원한 한강수색 등 A군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유족들이 요구하는 '수사보완 사항'과 관련해선, 현장 상황을 명확히 하고 추가 목격자를 확보하기 위해 CCTV 및 제보영상 등을 정밀 분석 중이며, 저장기간이 초과한 일부 CCTV에 대해서는 포렌식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목격자들은 현장조사 및 법최면을 통해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유가족의 간절한 마음을 헤아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수사미흡" 손정민 유족 지적에…경찰 "최선 다하고 있어"(종합)
경찰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손씨 유족은 입장문을 내고 "경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며 부완 수사를 요청했다. 손씨 아버지는 블로그를 통해 거의 매일 사건에 관한 글을 써왔으나, 유족 명의의 입장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 측은 "실종 당시부터 사고로 보고, 수사를 부탁했지만 유일한 관련자인 친구 A씨에 대한 조사는 늦었다"며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관련자인 친구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정보가 더 수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종 당일 아침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을 조사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거수집 또한 중요한 신발과 티셔츠는 실종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이미 버려져 제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의류와 노트북은 실종 10일째인 4일 제출됐으며, 실종 당일 소지하고 있던 아이패드는 실종 15일째인 9일 제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민이와 A씨가 놀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오전 2시18분 정민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 모두 CCTV 시야 내 있는 곳으로 판단되나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정확한 실제 동선파악 등을 통해 영상 내 정민이와 A씨의 동선,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는 수사완결이 불가하다"고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