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포 고래생테체험관 폐사율 높아
전국 고래 수족관에서 30년간 70마리 폐사
핫핑크돌핀스 등 전국 12개 환경단체들이 26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사육중인 돌고래들의 즉각적인 방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핫핑크돌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 각지의 12개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이 26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의 즉각 방류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녹색당 동물권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디엑스이 야생동물 소모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시셰퍼드코리아, 울산기후위기비상행동, 울산녹색당,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치하는엄마들,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가 참여했다.
참가 단체는 "국내 고래류 수족관 7곳 가운데 두 번째로 폐사율이 높은 곳이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으로, 2009년 개관 이래 12마리 중 8마리가 폐사했다"며 "더욱 유감스러운 사실은 이 수족관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시설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동욱 남구청장은 재선거 후보 시절 고래생태체험관 고래 방류에 대해 '해양수산부 등 정부 지침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선 이후에도 여전히 돌고래에 대한 정책 하나 없이 해양수산부의 역할이라며 본인의 책임을 밀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돌고래 방류에 있어 지자체가 해수부 지침을 따르는 건 당연하지만 구청장의 돌고래 방류 의지와 결단이 선행돼야 방류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며 "서 구청장은 지금이라도 고래생태체험관에 감금된 돌고래 4마리 모두 방류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돌고래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어나 고래와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도록 서 구청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바다쉼터 조성 의지를 다지고 행동으로 나타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1984년 서울대공원이 돌고래를 처음 반입한 이래 국내 수족관들은 유행처럼 고래류를 수입하거나 불법포획, 자체 번식을 통해 개체수가 100여 마리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재 남은 돌고래는 2021년 5월 기준 24마리에 불과하다. 지난 30년 동안 70여 마리가 사망했다.
한편 울산 남구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바다쉼터 조성 예정지역 등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직접 연락받은 건 없다"며 "해수부 지침이 내려오면 그에 맞춰 방류 등 돌고래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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