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장기화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권에 도전할 뜻이 있다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지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을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더 늦어지면 피로도가 심해질 것”이라며 이 같이 짚었다.
이어 그는 “윤석열 현상의 바탕에는 정권이 무너뜨린 공정에 대한 열망이 깔려 있다”며 “윤 전 총장을 공정의 상징으로 만들어준 것은 여태 정권이 저질러 온 불법·탈법·초법의 행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윤석열의 상징자본은 정의의 가치다.
(그러나) 대권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좌절한 국민에게 들려줄 정치적 ‘복음’”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전 교수는 “국민이 원하는 것은 열심히 일만 하면 삶이 나아질 거라는 바람이 배신당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 소박한 꿈을 이루려면 진보적·보수적 정책의 실용적 조합, 그에 대한 정치적 합의와 사회적 대타협, 그것을 끌어내기 위한 통합의 리더십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슈퍼맨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한 진 전 교수는 “그저 문제를 정직하게 바라보고, 진지하게 씨름하고, 필요하다면 야당에 솔직하게 조언과 조력을 구하고, 반대하는 국민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끝까지 설득해 공동의 노력에 참여시키는, 그런 평범하게 위대한 정치인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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