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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시험연구원, 화재 독성가스 측정 국제표준 개발

방재시험연구원, 화재 독성가스 측정 국제표준 개발
최정민 책임연구원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연구진이 주도하는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용 마감재료의 화재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한 국제표준이 제정됐다.

한국화재보험협회는 방재시험연구원 최정민 책임연구원이 리더를 맡고 있는 국제표준 프로젝트팀에서 개발한 'ISO 21397 콘칼로리미터 화재 생성물의 FTIR 가스분석방법'이 지난 3월 국제표준으로 최종 제정됐다고 27일 밝혔다.

ISO 국제표준이 제정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제안부터 최종 표준 공표까지 평균 5년 정도 걸린다.

'콘칼로리미터'는 재료의 화재안전성을 측정하는 시험장치로, 우리나라에서는 건축용 마감재료의 난연성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한다.

이번에 제정된 국제표준은 콘칼로리미터 시험에서 발생하는 연소가스를 분석해 인체에 유해한 일산화탄소(CO), 시안화수소(HCN) 등 주요 독성가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표준 절차서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화재 시 사망사고의 원인은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열기보다 연기와 독성가스 흡입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축용 마감재료의 난연시험에서 연소가스를 분석하고자 하는 산업계의 니즈는 작지 않았지만 시험연구기관이 분석하기 위한 방법과 절차가 없었던 실정이었다.

최 책임연구원은 2016년부터 이번 국제표준 개발을 시작해 2018년에는 덴마크 등 6개국 화재연구기관들과 비교시험을 통해 국제표준 초안을 마련했고 지난해 10월 화재안전 기술분과 국제표준안 최종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는 화재가스 분석분야 국제표준으로는 아시아 최초이며, 방재시험연구원은 해당 분야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책임연구원은 "화재안전 분야에서 유해가스 분석에 대한 표준 절차가 개발됨에 따라 건축용 마감재료의 화재안전 연구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산업계에서는 화재안전성을 높이는 재료의 연구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표준화기구(ISO)에는 현재 336개의 기술분과가 있으며 이중 화재안전은 TC 92에 해당한다. 방재시험연구원은 1998년부터 화재안전 기술분과에 대한 우리나라 간사기관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간 화재안전과 관련한 10여 개의 국제표준 제·개정 프로젝트에 참여해 방재기술의 선진화와 국내 산업계의 기술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화재보험협회는 1973년 '화재보험법'에 따라 설립된 국내 최고의 손해보험 위험관리 전문기관이다. 화재 등 각종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중대형 건물인 특수건물의 화재안전점검, 방재기술 시험연구, 화재원인조사, 안전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홍보 등의 공익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