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이준석,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 2021.5.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예와 초선들의 쇄신 돌풍 등 흥행 기대감에 주목을 받아온 국민의힘이 '경선'룰'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경선 룰'의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이를 둘러싼 찬반 갈등의 불씨가 연일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은 호남·청년과 다른 당 지지자들이 배제된 현행 룰을 바꾸기 위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행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해당 문제가 '당 혁신·세대교체' 이슈와 연계 돼, 이르면 28일 소집될 의원총회에서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정치권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의 본경선 여론조사에 적용될 '역선택 방지 문항' 적용 여부에 최종 결론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당원투표의 청년과 호남 비중이 적다는 문제가 더해져 잡음이 커지고 있다.
전날 황보승의 의원은 해당 문제를 논의하자며 긴급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유경준 의원은 연령별, 지역별 당원 비율에 따른 청년, 호남권 의견의 배제 문제를 세세히 짚었다.
유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선관위의 전당대회 절차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남의 경우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0.8%에서 2%로 변경됐는데 "하루아침에 바뀌었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아직 결선까지는 시간이 있다. 부디 위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반영하여 오늘 당대표 본선 시행규칙을 확정하지 말고, 의총에서 충분한 논의 후 절차의 투명성과 과정의 공정성을 갖추고 결정하자는 부탁의 말씀을 올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당 선관위는 다른 정당 지지자들이 고의적으로 국민의힘에 불리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역선택 방지 조항' 등 경선룰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년에 대선, 지방선거 등 선거가 많아 경선 운영의 공정성에 대해선 지금부터 논의를 해가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다시 열어놓고 룰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등가성에 위배되게 그분들(호남 당원)의 표값만 더 인정하는 것은 더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 룰 문제 제기는) 순 엉터리, 얼토당토않은 분석"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황보승의 의원 등 12명이 전날 관련 논란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자 원내지도부에 긴급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해 이날 의총이 소집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국민의힘 당직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무산됐다. 황 의원 관계자는 "내일(28일) 다시 의총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뜨거운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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