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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대표 첫 통화...대면회담 가능성도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통화로 입장 교환

미중 무역협상 대표 첫 통화...대면회담 가능성도
류허 중국 경제부총리.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이 향후 대면 회담을 가질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화를 시작한 만큼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와 류허 부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포함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양극은 평등하고 상호 존중의 자세로 솔직하고 실용적이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면서 “양측은 양자 무역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고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USTR도 “솔직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타이 대표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자 중심 무역 정책을 비롯해 미중 무역관계 전반에 걸친 핵심 원칙을 전달하고, 우려 사항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월 알래스카에서 고위급 외교회담을 개최했지만 무역라인에서 접촉한 적은 없다. 당시에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간 국가안보보조관 2+2 회담에서 서로 감정의 골만 확인했다.

미중은 지난해 초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이행상황 점검 외에 추가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은 반도체, 대만, 남중국해를 비롯해 대중국 견제를 경제·외교·군사 전방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이를 풀어나갈 기회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역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중국의 완전한 이행을 요구해야 한다.
중국은 2020~2021년에 걸쳐 2017년 대비 총 2000억달러 어치의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키로 했으나 코로나19 등이 터지면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타이 대표는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중국과 무역 및 경제 관계에 있어 매우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전반적인 미중 관계에서 조망돼야 하는데, 이 자체가 굉장히 위태한 상황이며 전 분야에 걸쳐 우리의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중 무역 협상 대표가 처음 만나 원론적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