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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빅3, 몸푸는 친노주자… 與 대권경쟁 판 커진다

이낙연 "윤석열, 속내 드러내라"
이재명 "불법사채 강력히 근절"
정세균 "접종은 애국" 백신 행보
이광재·김두관 등 잇단 출사표

보폭 넓히는 빅3, 몸푸는 친노주자… 與 대권경쟁 판 커진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오른쪽 세번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 행사 뒤 정세균 전 총리, 조정래 작가, 이해찬 상임고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폭 넓히는 빅3, 몸푸는 친노주자… 與 대권경쟁 판 커진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출판기념회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차기 대선을 10개월여 앞둔 가운데, 여권 잠룡들이 속속 등판하고 있다. 대선주자 '빅 3'로 불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일찌감치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이광재·박용진·김두관 의원 등 후발주자들도 합류하며 각개약진에 돌입했다.

특히 27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지사가 지지율 상승세(25.3%)를 그리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30.5%)과 양강구도를 구축했고 이 전 대표 역시 지지율 반등(11.1%) 속 3위를 기록함에 따라 여권 내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이낙연의 약속' 출판간담회를 열고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우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숨고 있는 느낌이 든다"며 "야권의 앞서가는 주자는 본인의 내면에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생각이 무엇인지 빨리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또 "우리 역량과 국격에 걸맞는 지도자를 국민들이 갈구할 것"이라며 여권 경쟁자들을 견제했다.

이재명 지사는 '불법사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서민경제를 파탄내는 살인적 불법사채에 강력한 근절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업 법정이율이 7월부터 20%로 내려가지만 저신용 금융약자에게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비율"이라며 "이에 더해 불법사채업까지 횡행하게 둔다면 가난한 이들은 극단에 내몰리게 된다. 악독한 불법 고리대금업 대응에는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내달 2일엔 경기도 기본금융 포럼을 통해 자신이 주장한 '기본금융'에 대한 구체적 비전도 제시할 방침이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대국민 백신접종을 호소했다. 그는 "정부는 '잔여 백신' 접종 시스템을 만들어 적극 권장하고 있다"며 "접종은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직전 국무총리로 코로나 방역 및 백신접종을 총괄했던 총책임자였던 만큼, 코로나 백신 접종 성과가 그의 대선행보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친노 주자'들도 속속 몸을 풀고 있다.

우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우광재 좌희정'으로 불렸고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광재 의원이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이 의원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케이비즈(KBIZ)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 각오를 밝혔다. 핵심키워드는 △국민행복 △과학기술 △격차해소 △정부혁신 △국가위상 제고 등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경제의 시작과 끝도, 정치의 시작과 끝도 사람이다.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위대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리틀 노무현' 김두관 의원도 대선행보를 본격화 한다. 내달 9일 저서 '꽃길은 없었다'를 출판하며 향후 대선 전략과 국가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장부터 군수, 경남지사, 행정자치부 장관을 경험하며 쌓아올린 '지방분권'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미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와 박용진 의원과 함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2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