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故손정민씨 사망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렵게 만난 친구 A씨 가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A씨 가족에게 '사건이 이렇게 커지는 동안 침묵하고 있었던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A씨 가족은 먼저 "정민이 부모님을 자식을 잃었다"며 "자식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나"라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이어 "여러 가지 오해가 나오고 이래도, 우리가 최대한 경찰 조사하는 데 협조해서 그것이 밝혀지면 그게 더 낫다"면서 "속이 상하든 속이 상하지 않든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주변에 유력인사가 있다는 소문을 두고 제작진이 "친인척 중 경찰 고위 관계직이 있냐"고 묻자 A씨 가족은 "주변에 경찰 고위직은 아무도 없다"며 "어디서부터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A씨 가족은 "A한테는 적어도 정민이가 굉장히 친한 친구였다"며 "그런데 인터넷이나 이런 데서 살인마 얘기하고…같이 옆에 있었던 친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 수 있나"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희도 정민이 아버님만큼이나 간절하게 경찰 조사가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전문가들은 손정민씨의 타살 가능성을 일축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박지선 교수는 "'익사를 시켰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물에 흠뻑 젖어 있어야한다"며 "A씨가 물에 젖어있는 모습이 관찰된 바 없고, 고인이 사망하는 데 개입했다고 볼만한 정황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타살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권일용 교수는 "범죄는 동기가 분명해야 하고 그 다음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사실 동기와 기회 부분들이 여기 한강에서는 가능성이 낮다, 현장이 굉장히 공개돼 있는 장소"라며 "자기가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 이어지는 심리적인 범죄자들의 특성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유성호 교수는 "타인에 의한 익사, 강압에 의한 익사를 판단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가슴 부위라든지 어깨 부위, 목 부위에 압력이라든지 이런 손상이 중요하다"면서 "(故손정민씨의 신체에)억압이나 제압한 흔적, 그런 곳의 손상은 없다"고 전했다.
이수정 교수는 "한강은 24시간 목격자가 넘쳐나는 곳이다"며 "그렇게 탁 트인 공간에서 살인의 고의를 가진 자가 살인을 하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범죄 사건이 되려면 정민이의 친구가 현장에 도로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였다. 정민이의 전화기가 발견되면 안 되는 일이었다"면서 "A씨 어머니가 전화를 했던 5시 30분에 이 사건은 절대로 범죄 사건이 될 수 없는 지점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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