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보기관 우한 기원설 개연성 주목
美바이든, 정보당국 간 보고 엇갈리자 90일간 재조사 지시
지난 2월 3일 세계보건기구(WHO)팀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 코로나19 발생 원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보안요원들이 연구소 밖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영국 정보기관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코로나 기원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은 그간 코로나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에 대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여겨왔지만, 재조사 결과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 정보기관이 코로나의 우한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최근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취지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가 나온 후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기원을 다시 조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WSJ는 지난 23일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세 명이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에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실험실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뉴스1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정보 당국간 코로나 발원지 조사 보고 결과가 엇갈린다며, 90일 내 코로나 기원설에 대해 다시 조사할 것을 최근 지시했다. 당시 미 정보당국 2곳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인간 접촉의 가능성을 제기했고, 다른 1곳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앞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우한 연구소 유출설을 지목했으나, 미국 주류 언론과 전문가들은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둬왔다.
이런 가운데 직전 트럼프 정권 때 국무장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는 29일(현지시간)'폭스 앤 프렌즈'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유출지로 지목받고 있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해 군사활동에 관여해온 기관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우한 연구소가 실험실 내부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연계된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군사 활동이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병에 걸린 과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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