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손씨는 31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그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지난 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의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손씨는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 알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 좀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발견됐다고 하고 쉴 틈이 없다"면서 "핸드폰은 어디서 발견되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알 몇 가지만 공유하겠다"며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원본 캡쳐를 공개했다. 앞서 '그알'에서도 해당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으나 이를 두고 손씨는 "(그알에서 공개된 메시지는) 짧게 편집하다 보니 원 의미가 소실된 느낌"이라며 비교해 볼 것을 당부했다.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손현씨 블로그 캡쳐
해당 캡쳐는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만나기 직전 나눈 대화가 상세히 담겨있다.
손씨는 "편집하는 바람에 엘로카드(카카오톡 이모티콘)가 없어진 게 아쉽다는 분이 많다"며 "안 중요한 증인은 엄청 오래 보여주고 쓸데없이 재연도 많이 하면서 이깟 톡은 다 보여주면 안 되는 건지.. "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친구 A씨 실제 대화 음성' 장면을 캡쳐해 올리며 "이게 제일 중요하다. 아래 자막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 *민이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거처럼 오해하게 되어있다"면서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 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도 안 바뀌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고 강조하며 재차 정정을 요청했다.
손씨는 친구 A씨의 가족이 나온 장면에 대해서도 "오해를 불러일으킨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대부분 이분이 A부친이라고 착각한다. 이 분은 A 부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정민씨 친구 A씨 가족.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그알'이 방영된 뒤 손씨는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SBS의 천적인 유튜브에 현혹되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면서 "대단한 이분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인지, 유튜브와 싸우고 싶다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울러 손씨는 '그알' 제작진이 '그날 아침 우리에게 연락안하고 한강변만 뒤진 점'에 대해 "한강변 안나오고 편의점주변 돈 것만 편집해서 냈더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한강변에서 보냈는데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첨부터 주장했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언급하며 "아직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른다.
경찰수사에 그렇게 협조한다고 강조하는 경찰과 변호인이 그 부분에 대해 말이 없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한강 사진을 한 장 올리며 "이렇게 더러운 물에 2시 18분에 정신을 못 차리던 정민이가 비탈을 내려가 옷을 입고 들어갔다고 전문가들은 믿으라고 한다"며 "술에 취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7시간 기억도 못하는데 뭐가 안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캡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