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이명박, 박근혜 대선 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말을 관통했던 키워드는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이었다.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한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는 일 아니겠나 싶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발표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 정도에 불과했으나, 노회한 보수정당의 당원들도 36세에 불과한 원외 청년에게 30% 이상의 표를 몰아줬다는 예상 밖의 결과를 접하곤 내년 대선에 대한 저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실감했다”며 “만약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고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 갈등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시스템을 퇴출시키고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들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어 “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이후 우리 당은 반성하고 변화하겠다고 약속드렸다.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실시한 2차례의 집단심층면접조사(FGI)를 통해 생생한 민심을 확인했고 다수 의원들도 그 내용에 공감했다”며 “그런데 이와 무관하게 일부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당내 특위구성을 채근한다.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박범계 법무장관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에 대한 기소와 직무배제는 별개라는 독단적 견해로 아무런 인사조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히려 공인인 이 지검장의 공소장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문제 삼았다. 진상조사 및 검사들에게 휴대전화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저조차도 왜 저렇게 이성윤을 감싸고 도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개혁 시즌2로 불리는 ‘검수완박’에 대해서는 이미 대통령께서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의 제도적 안착에 집중할 때라고 여러차례 말씀하셨다. 그런데 (법무부는) 왜 이렇게 검수완박에 집착하는지, 내년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다.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해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 경선 통과가 중요하니 일단 검찰, 언론 개혁을 업고가고 본선에서 중도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데, 정말 그러면 대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나?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실 상대방이 잘해서 우리도 자극을 받고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구도일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면서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 모습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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