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전경. 사진제공=안산시
【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원전 오염수 방출은 인류에 대한 테러다!”
안산시는 ‘바다의날’인 31일 대부도 탄도항 일원 해상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한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안산대부도어촌계협의회와 대부도선주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해상시위에는 옹진수산업협동조합, 대부동 단체장협의회, 안산요트협회 등 대부도 주민을 중심으로 어선 및 요트-보트 등 선박 30여척이 참여했다. 특히 수산업에 종사하지 않는 단체 및 요트-보트 등 수상레저 선박 소유자는 재능기부 및 후원으로 함께했다.
이번 해상시위는 오는 2023년부터 원전 방사능 오염수 125만톤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고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시 소유 요트 ‘안산호’에 탑승해 대부도 주민과 한마음, 한뜻으로 해상시위를 전개했다. 안산호는 29일 오전 4시 탄도항을 출발해 충남 태안군 격렬비열도를 거쳐 ‘서해 최남단’ 군산 어청도까지 항해하는 원정 해상시위를 다녀와 이날 합류했다.
윤화섭 시장은 안산호가 원정시위에서 내걸었던 ‘규탄시위 원정대 깃발’을 이날 시위에 앞서 대부도 어업인 단체에 전수했다. 시위에 참여한 어업인과 요트협회 회원은 저마다 ‘일본 오염수 방출은 인류에 대한 테러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철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을 선박에 내걸었다.
이들은 해상시위에 앞서 탄도항에서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을 규탄한다”며 “전 세계인이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윤화섭 시장은 “바다의날을 맞은 오늘, 우리 바다를 다 함께 지키기 위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개월이면 서해 끝자락에 있는 안산 탄도항까지 흘러들어와 생태계 파괴는 물론 암과 백혁별, DNA 손상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 세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이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상시위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택해양경찰서로부터 지원받은 경비함정 2척, 연안구조정 2척이 함께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