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여행 지난해 비해 60% 증가, 공항도 북새통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펜실베이니아주 스프링필드의 I-476 고속도로에 차량들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동안 여행하는 미국인이 지난해에 비해 60%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른 팬데믹(대유행) 이전 생활로 점차 돌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해 메모리얼데이에는 코로나19로 여행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연휴를 보내기 위해 차량이나 항공기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시민들이 크게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메모리얼데이는 여름의 문턱으로 인식돼왔으며 3일 이상의 연휴 기간에 여행을 가거나 지인들과 바비큐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크게 제약을 받았다.
그러다가 미 국민의 거의 절반이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마침에 따라 연방이나 주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을 일부 완화하고 업소들의 영업을 허용하고 있으며 여행을 포함해 지난해에는 생각을 할 수 없었던 여가 활동 등을 재개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공항과 기내 마스크 의무착용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미국 공항을 이용한 승객이 180만명을 넘었으며 이날부터 지난 30일까지 710만명이 검색대를 통과했다고 교통안전국(TSA)이 밝혔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196만명이 항공기를 이용했다.
주말동안 공항에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탑승 수속 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민들에게 인내를 갖고 순서를 기다려줄 것을 당부했다.
자동차 여행 또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이번 연휴의 차량 이용 시민이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휘발유값이 지난 2019년 여름 이후 가장 비싼데도 불구하고 3700만명이 80km 이상 떨어진 곳을 자동차로 여행할 것으로 AAA는 예상했다. AAA는 플로리다주 올랜도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가 자동차 여행지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내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1월초 25만명에서 지난 29일에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1만8900명대로가 떨어졌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CDC 소장은 연휴가 지나면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며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컬럼비아대 전염병 전문가인 와파 엘사드르 박사는 백신 접종 증가로 인해 이번 연휴가 지나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며 단 백신 접종이 저조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하는 취약지역에서의 소규모 확산을 경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까지 성인의 70%가 1회 접종 이상을 받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1억6000만명이 접종을 완료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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