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원형성 지닌 6기 등록문화재 등재 예고
보목동 등명대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대근)는 ‘제주 등명대(燈明臺)’를 제주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등명대는 현대식 등대가 들어서기 전 제주도 바닷가 포구에 축조된 옛 등대다. ‘도대불’이라고도 한다. 안전한 바닷길을 인도하며 해상 교통을 책임지는 '바다의 지킴이'다. 현무암을 이용해 각 지역마다 독특한 형태로 축조된 해양문화유산으로서,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도 높다.
고산리 등명대
대포동 등명대
우도 영일동 등명대
이번에 등록 예고된 등명대는 원형성을 간직한 제주시 소재 4기(고산리, 김녕리, 북촌리, 우도 영일동)와 서귀포시 소재 2기(대포동, 보목동) 등 총 6기이다. 이 중 북촌리 도대불은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김녕리 등명대
북촌리 등명대
도대불은 대개 포구의 방파제 끝이나 주변 지형이 높은 곳에 원추형 또는 사다리꼴로 돌을 쌓아 올리고,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겉에 시멘트를 바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만든 것인데, 꼭대기에 송진이 많이 포함된 소나무 옹이 또는 생선기름을 이용해 불을 켰다. 관리는 대개 해질 무렵에 조업에 나서는 어부가 불을 밝히고 마지막에 입항한 어부가 껐다고 한다. 암반이나 암초가 많은 화산섬 제주의 해안 특성을 감안할 때, 야간 조업 또는 항해 선박에게는 생명의 빛이었다. [사진=제주도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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