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이낸셜뉴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별사면에 부정적이던 여권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3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4대 그룹 총수들로부터 요청을 듣고 "공감하는 국민이 많다"고 답변하며 기류 변화 관측이 나온 뒤 부터다. 여당 주류의 분위기도 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문 대통령은 4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서 판단하겠다", 올해 1월에는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전 부회장 사면이 8.15특사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급부상하고 있다.
친문 전재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입장이 상당히 변하신 게 아닌가 느꼈다"며 "말씀을 해오신 그런 뉘앙스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본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라디오에서 "아직 구체적 결심을 하셨다기보단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있는 과정으로 본다"면서도 가석방 가능성 등에 대해선 "검토 가능한 경우의 수 중 하나라 본다. 국민 누구나 법률이 정한 기간이 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고
했다. 사면론 찬성파도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장수가 전투의 한복판에서 현장지휘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총과 칼을 쥐어주자"고 했고, 이광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삼성이 사회적 책임과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을 전제로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선 이날도 이 부회장 사면 요구가 이어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도 이날 김부겸 총리와 5개 경제단체장의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만 TSMC와 미국이 반도체 산업에 굉장히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자칫 주도권을 뺏길수 있다"며 "그래서 이 부회장이 빨리 현장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는 다급한 심정으로 (사면 요청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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