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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軍부실급식·부사관 사건 사과..."반드시 바로 잡겠다"

6일 현충일 추념사서 "매우 송구하다"
"나라 지키는 분들 인권과 일상 지켜줘야"
추념식 후 부사관 추모소 직접 방문
유가족에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
"철저한 조사" 약속...병영문화 개선 지시

文대통령, 軍부실급식·부사관 사건 사과..."반드시 바로 잡겠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21.06.06.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군내 부실급식과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일련의 군내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와 병영문화 개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에서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최근 군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병영문화의 폐습'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성추행 피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 잡겠다"며 "나는 우리 군 스스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文대통령, 軍부실급식·부사관 사건 사과..."반드시 바로 잡겠다"
(서울=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찾아 추모한 뒤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6.6/뉴스1 /사진=뉴스1화상

문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치고는 청와대가 아닌 경기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추모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부사관의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는 위로의 말과 함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부사관의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는 부사관 어머니의 요청에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는 "철저한 조사 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범행에 대한 수사기관의 엄중 처리를 강력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피해 신고 이후 부대 내 처리, 상급자와 동료들의 2차 가해, 피해호소 묵살, 사망 이후 조치 미흡 등에 대해 엄중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문제를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만 보지 말고,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을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