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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를 둘러싼 허위사실이 범람하는 가운데,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이 '아들이 사건에 관련됐다'는 소문에 대해 "있어서는 안되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장 청장은 7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둘러싼 허위사실에 대해 "(손씨 사건에 대한)관심이 높다보니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가짜뉴스와 관련해 경고했음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선 장 청장의 아들이 중앙대 의과대학 11학번이고 이름은 '장첸'이며, 손 씨 사망에 경찰 고위직이 관련돼있다는 허위사실이 퍼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도 허위사실에 근거해, 장 청장에 대한 연관검색어가 자동완성으로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북부경찰청은 관련 사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청장에 대한 사건을 서울청이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경기북부청에서 조치한 것이다.
장 청장은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해 "가짜뉴스는 수사 혼선은 물론 시민들에게 피해까지 준다"며 "진실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경찰도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당일 행적을 재구성하고,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폰이 습득된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B씨는 발견되지 않던 A씨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다. 미화원은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병가를 내는 바람에 2주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휴대전화 습득 장소와 날짜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해 최면조사도 진행했다. 경찰은 B씨의 진술에 기초해 수사팀에서 입수 경위를 검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A씨 휴대전화에서 혈흔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
장 청장은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며 "A씨 신발 수색, B씨의 휴대폰 습득 경위 등을 명확히 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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