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속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여성과 아들이 탄 자동차에 총격을 가해 6살짜리 소년의 목숨을 앗아간 20대 용의자 둘이 사건 발생 보름 만에 붙잡혔다.
7일(현지시간) LA타임즈에 따르면,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는 전날 마커스 앤서니 에리스(24), 윈 리(23)를 코스타 메사 소재 이들 자택에서 검거했다. 이날은 희생된 에이든 레오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날이었다.
두 용의자는 100만 달러의 보석 증거금이 책정된 채 구치소에 수감돼 8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들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찰이 당초 내건 현상금 규모는 5만 달러였으나 지역 정치인들과 카페 주인, 다른 주민들이 소년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현상금은 삽시간에 5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앞서 비극은 지난달 21일 아침 8시쯤 일어났다. 당시 에이든의 모친 조앤나 클루넌은 은색 셰보레 소닉을 몰고 오렌지 카운티의 55번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뒷좌석 카시트에는 아들 에이든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 나들목으로 나가기 위해 조앤나는 차선을 변경하려 했다. 이때 용의자 에리스와 리가 탄 흰색 폭스바겐 골프 스포츠웨곤이 오른쪽에서 끼어들었고, 조앤나는 양보를 부탁하는 손짓을 했다. 그럼에도 에리스와 리가 차를 막아선 탓에 급정거를 하게 됐고, 분개한 조앤나는 그들을 따라잡은 뒤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러자 그 차량에서 돌연 총알이 날아왔다. 그 총알은 트렁크 왼쪽을 관통한 뒤 카시트까지 뚫고 결국 소년의 등에 맞았다. 소년의 외마디 비명 후 침묵이 이어졌다. 조앤나는 갓길에 급하게 차를 멈춰 세웠다.
이후 목격자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응급요원들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후 레오스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소년은 결국 숨을 거뒀다. 조앤나는 다치지 않았다.
앞서 숨진 레오스의 사촌 누나 알렉시스 클루넌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동생을 해친 사람들은 찾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