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3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바이러스연구소내 생물안전 4급(P4) 실험실 전경. AP뉴시스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지난해에 정리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에서 유출된 것이 유력하다며 추가 조사를 요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5월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가 연구를 정리했으며 이것을 트럼프 행정부 말기 미 국무부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관련 조사를 시작할 때 참고했다고 보도했다.
리버모어 연구소는 미국 국가 안보를 위한 과학과 기술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리버모어 연구소의 보고서 존재는 지난달 싱클레어 방송그룹에서 처음 보도했으며 월간지 베니티페어에서도 언급됐다.
저널은 코로나19 기원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어 미 의회에서도 이번 보고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사람과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또는 연구소에서의 사고로 인한 유출 두가지를 유력한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보고서를 90일이내에 제출하라고 지시해놓고 있다.
소식통은 리버모어 연구소의 정보 부처인 ‘Z 부서’가 연구를 정리했으며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을 분석하면서 어떻게 진화해 확산이 됐는지를 연구했다고 전했다.
저널은 지난해 5월27일에 정리된 리버모어 연구소의 분석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의심한 미국 정부의 첫 본격 조사로 10월말 국무부로 전달돼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봄 코로나19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실히 여겨졌으나 신뢰할 수 있는 국립 연구소에서 정리된 연구가 다른 시각을 보인 점에서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국무부의 조사에 참여했던 전직 관리가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조사에서도 코로나19가 연구소내 사고로 인해 유출됐다는 여러 사유를 언급하고 있다.
또 우한 연구소 직원 3명이 지난 2019년 가을에 코로나19 또는 계절성 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는 내용도 담고 있으며 이 사실은 지난달 저널에 의해 보도됐다.
당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한 연구소 직원들의 의심 증상 관련 정보는 외국에서 입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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