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해 에스아이디텍션이 상용화
이번 10만弗 계약으로 1000만弗 아세안 시장서도 유리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측정장비를 드론에 장착했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만든 방사능 측정장비가 태국으로 수출된다. 이번 수출은 1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태국의 도입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1000만달러 규모의 아세안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에스아이디텍션이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측정장비'를 태국 원자력청에 수출한다고 8일 밝혔다.
에스아이디텍션은 지난해 원자력연구원의 기술을 이전받아 방사능 다목적 측정장비과 관련 드론을 생산하고 있다. 에스아이디텍션은 우주항공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방사선 감시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2015년 설립된 중소기업이다.
관련 기술은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원자력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지영용 박사 연구팀이 개발했다. 기술개발 과정에서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와 공동으로 후쿠시마 현지에서 이동 탐사 및 측정을 진행하며 성능을 검증한 바 있다.
연구진은 장비에 두 개의 고분해능 감마선검출기와 위치정보 연계를 위한 GPS, 레이저고도계를 탑재했다. 이를 삼각대, 백팩, 차량 및 무인기에 장착 가능하도록 구조화해 다양한 환경에서도 다목적 환경방사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동탐사형 방사능 다목적측정장비는 다양한 환경방사선측정 플랫폼에 장착 가능하다. 원자력연구원 제공
태국 원자력청은 물리적 방호 및 재난대응 목적으로 이 장비를 활용한다. 평시에는 각종 방사선 시설을 감시하고 방사능 비상 상황 발생 시, 장비를 이용해 신속하게 현장에 접근하고 환경방사선을 측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출 계약은 원자력연구원과 에스아이디텍션 협력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기관간 긴밀한 협력으로 이뤄졌다. 과기정통부의 한국원자력협력재단 원자력기술수출지원단이 국제기술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기술홍보와 마케팅 지원을 했다.
지영용 박사는 "태국 뿐만아니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방사능 이동탐사 공조를 추진하는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오고 있어 파급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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