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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개 핵보유국...분당 1억5200만원 핵무기에 써

세계 9개 핵보유국...분당 1억5200만원 핵무기에 써
지난해 10월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모습을 나타낸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진=뉴시스

지난해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에서도 북한을 비롯한 9개 핵보유국이 80조원이 넘는 돈을 핵무기에 쓴 것으로 국제반핵단체가 추산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과 중국, 북한 등 9개국의 핵무기 관련 지출 규모가 총 726억달러(약 80조8000억원)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출 규모는 2019년에 비해 14억달러(약 1조550억원)가 증가한 것으로 ICAN은 보고서에서 “병원 침상이 환자들로 넘치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장시간 근무, 기본 의료 보급품도 귀해졌는데도 9개국은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720억달러가 넘는 돈을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가장 많은 374억달러를 썼으며 중국(101억달러)과 러시아(80억달러), 영국(62억달러)이 그뒤를 이었다. 북한은 9개국 중에서 가장 적은 6억6700만달러(약 7883억원)를 핵무기 관련 지출에 썼다고 ICAN 보고서는 밝혔다.

지난 201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ICAN은 9개 핵 보유국이 지난해 1분당 핵무기에 13만7000달러(약 1억5200만원)를, 북한은 1265달러(약 140만원)씩 지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20개 이상의 기업이 기존 또는 신규 핵무기 관련 계약을 통해 이익을 챙겼으며 노스럽 그러먼과 제너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서방 11개 업체들만 거둔 이익이 277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핵보유국들이 세금으로 거둔 돈을 군수업체들에게 지불하고 있으며 방산기업들은 로비활동을 통해 정부가 국방비 지출을 더 늘리도록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전체 핵무기 지출의 절반 수준인 137억달러(약 15조1600억원)가 노스럽 그러먼에게 돌아갔으며 이 업체는 핵 관련 로비에만 1330만달러(약 147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산업체들이 로비에 사용한 1달러는 236달러(약 26만원)의 이익을 안겨줬다고 ICAN은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