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뉴스1
미국 국세청인 IRS가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 등 갑부들의 납세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영리 뉴스조직 프로퍼블리카가 IRS 자료를 인용해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를 비롯한 갑부들이 수년간 소득세 등을 납부하지 않았다고 폭로한지 얼마 안돼 이날 찰스 레티그 IRS 청장이 조사를 시작했다.
프로퍼블리카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 2007년과 2011년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2018년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조지 소로스도 3년 연속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고 넘어갔다고 프로퍼블리카는 폭로했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25명이 보통 근로자들 보다 적은 평균 소득의 15.8%를 세금으로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번 폭로로 앞으로 미국의 빈부 격차 형평성 문제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퍼블리카는 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IRS의 자료를 건네 받았다. 여기에는 머스크와 베이조스, 소로스 외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미국 최고 갑부들의 납세 정보가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가자 소로스 측은 그가 지난 2016~18년 투자 손실로 인해 이 기간 연방 소득세를 내야할 의무가 없다고 해명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프로퍼블리카의 질문에 “?”라고만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소득이 높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해 연소득이 200만~500만달러(약 56억원)일 경우 평균 27.5%를 납세해야 한다고 프로퍼블리카는 밝혔다.
또 소득이 500만달러 이상인 경우 더 세금 부담이 커지고 상위 부유층 0.001%인 1400명은 23%를 납세해야 하지만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25명은 이보다 적게 낸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퍼블리카는 미국 25대 갑부의 총 자산이 지난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총 4010억달러(약 448조원)가 증가했으나 이 기간 연방 소득세는 3.4%에 불과한 136억달러(약 15조2000억원)를 납부하는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인프라 개발 계획 등에 필요한 재원의 일부를 법인세를 인상하는 것외에 부유층에 대한 과세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 소득이 40만달러(약 4억4700억원) 이상인 개인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37%에서 39.6%로 인상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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