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태원 상가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서울 이태원 음식점 밀집지역의 한 상가에 임대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영세 자영업자 가구 소득이 코로나19 이전보다 3.5% 감소했다. 자영업자 가구주의 사업소득은 무려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가구주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385만57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4분기(399만173원)보다 3.5% 줄어든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 가구, 임시근로자 가구, 일용근로자 가구, 기타 종사자 가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 등은 모두 월평균 소득은 2.6%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이 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세 자영업자 가구의 소득을 종류별로 보면 사업소득이 271만4029원에서 232만9260원으로 2년 새 14.2% 감소했다. 자영업자 매출과 직결되는 자영업자 가구주가 올린 사업소득에 국한해 보면 2019년 1·4분기 245만9084원에서 2021년 1·4분기 199만5621원으로 18.8% 급감했다. 반면 이전소득은 47만6577원에서 71만8844원으로 2년 만에 50.8% 급증했다. 정부 지원금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가구주 외 가구원의 근로소득과 재산소득도 증가했지만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년 새 256만2652원에서 228만3777원으로 10.9% 감소했다. 비소비지출(64만6246원)도 13.9%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019년 1·4분기 323만9449원에서 올해 1·4분기 320만4333원으로 줄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67만6797원에서 92만556원으로 늘었다. 소비가 줄면서 흑자가 늘어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이밖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646만7924원)이 2년 전보다 4.8% 증가했으며 사업소득도 1.4% 늘었다.
같은 자영업자이더라도 사업 규모나 내용별로 타격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에서 자영업자인 가구주가 번 사업소득은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 근로자 가구는 월평균 소득(602만9510원)이 2019년 1·4분기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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