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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자진탈당 권고, 내로남불 해소 위해 불가피"

권익위 전수조사 '후폭풍'
與지도부, 불법거래 의심 의원에 "자진탈당 권고"
해당 의원 일부 반발에 내홍 격화 양상

송영길 "자진탈당 권고, 내로남불 해소 위해 불가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권익위가 발표한 부동산 불법거래 국회의원 12명에게 자진 탈당을 권유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준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원들) 스스로 집권당의 외피를 벗고 국민들과 동일한 입장에서 수사기관에 가서 소명 자료를 제출하고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 주실 것을 바란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당규상 당의 요청으로 탈당 후 복당하는 것에는 어떠한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이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서 이 해명과 소명 과정을 이해하고 신뢰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음 아픈 일이 많지만 우리 민주당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야당을 향한 포문도 열었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은 권익위 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이란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감사원 조사를 맡기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삼권분립 원칙에 위반이 된다. 국민의힘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1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다섯 분의 후보에게 공식 요청한다. 마지막 TV토론이 있으실텐데 당 대표에 되신다면 소속 의원 전수조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자진 탈당 권유를 거부한 의원들을 직접 만나 당의 결정을 설명하고 재차 자진 탈당을 권유할 방침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분간 의원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고 설득하면서 당 지도부의 이러한 선제적 조치에 대한 입장을 설득해나가겠다. 당 결정에 따라달라는 요청을 계속 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제명' 절차에 대해선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