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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G7에 '일대일로' 맞서는 인프라 계획 제시할 듯

바이든, G7에 '일대일로' 맞서는 인프라 계획 제시할 듯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위해 영국 콘월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11일(현지시간) 대화를 나누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중국의 유라시아 연결 계획인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계획에 대응하는 전략을 내놓을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바이든이 G7 정상들에게 범세계적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건설 기금 마련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12일 미국의소리(VOA)와 로스엔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들을 통해 바이든의 제안을 미리 알렸다. 관계자는 바이든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단순히 일대일로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3W)'이라는 야심찬 새 글로벌 인프라 계획안을 G7 정상들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2035년까지 저개발국들과의 40조달러 규모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민관 기금 수천억 달러를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 및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지칭하는 광대한 투자망으로, 역내 지정학적·재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적인 아시아·태평양 구상이다. 2013년부터 추진을 시작한 일대일로 사업에는 100개국 이상이 중국과 철도, 항만, 고속도로 등 인프라 개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B3W는 민간 영역에서 노동과 환경, 투명성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수십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AT는 이번 계획을 “인프라 은행”이라고 지적하며 민간 자본과 공적 자본이 함께 참여한다고 전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중국과 G7 사이에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제안은 세계를 위해 확실하고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신장 자치구 위구르족 강제노동 관련 구체적인 조치 요구와 중국에 대한 비난을 포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