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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의정부 가능역 하부 ‘문화재생 특구’ 변신

[포커스] 의정부 가능역 하부 ‘문화재생 특구’ 변신
의정부시 가능역 하부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시 가능역 하부공간이 교육-문화-복지 기능이 융합된 가재울도서관이 들어선지 3년 만에 다시 찾아오고 싶은 사랑받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곳은 가재울도서관이 건립되기 전까지 노숙인이 득시글거리고 무료급식소가 운영돼 의정부 대표적인 슬럼화 지역으로 악명을 떨쳤다.

의정부재울도서관은 노인이 많이 모이는 도서관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문맹탈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활용방법뿐만 아니라 키오스크 교육용 체험앱을 통한 유형별 키오스크 활용법 등을 교육해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고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G&B프로젝트 연착륙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실내 원예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재울도서관은 가능역을 중심으로 15개 교육기관(초-중-고등학교)이 집중돼 있는 특성을 반영해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이 직접 만나고 싶은 작가를 추천하면, 도서관에서 작가를 초청하는 청소년 추천작가 강연회는 프로그램 특성상 참여도와 집중도가 매우 높다. 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은 청소년 고민과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건네는 한편 책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포커스] 의정부 가능역 하부 ‘문화재생 특구’ 변신
의정부시 가능역 하부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은 G&B City 프로젝트 일환으로 도서관 출입구인 가능역 3번 출구와 도서관 사잇길을 활용해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야기 길을 조성했다.

스토리텔링 중심에 그림책을 뒀다. 가재울도서관 이야기 길의 첫 번째 그림책은 구지현 작가의 ‘너를 알아볼 수 있을까’로 최근 소나무출판사에서 출간한 반려견에 관한 이야기다.

그림책 표지 이미지로 포토월을 만들고 그림책 속 내용을 디자인 라이팅으로 만들어 어두운 교각 하부공간에 빛을 통한 스토리텔링으로 주변 환경 개선과 계절에 맞는 책 추천으로 도서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노후 화분을 바꾸고 다양한 조화를 통한 조경을 연출해 공간을 개선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포커스] 의정부 가능역 하부 ‘문화재생 특구’ 변신
의정부시 가능역 하부 가재울도서관. 사진제공=의정부시

가재울도서관은 기존 공공도서관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취약한 공간이다. 버려진 교각 하부공간에 가설건축물로 건립했으며 도서관 위로 전철이 수시로 오가며 소음과 진동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보존서고를 2층에 만들고 운영시간 중에 잔잔한 BGM을 재생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제는 도서관 내부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도서관 주변 환경까지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초석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