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혼다·BMW·현대차는 물론
IBM·아마존 등 IT기업도 참여
EU, 배출량 기록 의무화 추진
2027년부터 모든 데이터 공유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약 100여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관련 단체가 차량용 배터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국제 규격 만들기에 착수했다.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차량 생산에서 폐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상황을 각 차량에 기록, 공유할 수 있는 통일된 규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럽 등 각국의 환경 규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어,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기업들이 연합군을 형성,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포드, 일본 혼다, 독일 BMW 등은 국제적인 민간 단체인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MOBI·모비)를 통해 이탄화탄소 배출량 기록에 대한 국제 규칙 제정을 주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는 전기차(EV)용 산업전지에 대해서 오는 2024년부터 생산, 물류, 이용, 폐기 등 각 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록을 의무화 한다. 2027년부터는 자동차 업계 공급망 전체로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된 기술 표준을 주도할 모빌리티 오픈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라는 이 단체는 지난 2018년 만들어진 신생 단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미래 전기차 관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모임이다.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회원사들이 막강하다. 이 단체에는 IBM, 액센추어 등 IT컨설팅 기업과, 덴소 등 자동차 부품업체, 아마존 웹서비스(AWS), 블록체인 기술 업체, 차량용 배터리 재활용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 이토추 상사 등도 참여한다. 한국 현대차의 현대미국기술연구소(HATCI)도 가입해 있다.
회원사인 포드, 혼다 등 4개 자동차 회사의 연간 생산 대수만 세계 시장의 약 20%인 2000만대 남짓이다. 포드 관계자는 "관련 업계와 모빌리티 관련 친환경 시스템 기준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원사들은 주로, 전기차 충전 데이터를 비롯해 차량 주행거리 등 각종 차량 정보들을 자체에 기록, 공유하는 기술 표준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신차 뿐만 아니라 중고차 거래시까지 블록체인 기술로 정보가 안전하게 유지되는 일종의 '자동차 출생 증명서'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블록체인에 차량을 등록하면, 차량 등록 시스템이 안전하게 공유, 유지되면서 거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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