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계' 자처한 하태경 의원
야당 국회의원 중 첫 출마 선언
"돈 쓸 궁리 아닌, 돈 벌 궁리 할 대통령"
[서울=뉴시스]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하태경TV' 캡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하태경(53·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15일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이다.
'이준석계'를 자처한 바 있는 3선의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하태경TV’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도도한 변화의 흐름에 담긴 민심의 요구는 시대교체"라며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조국 사태’와 ‘추윤(추미애 윤석열)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 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합리와 원칙이 있어야 할 곳을 진영논리와 내로남불로 채우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라고 했다.
이어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헌법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은 국가전략과제에 집중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의회와 협력해서 합의민주주의를 실천하는 21세기 선진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를 도입하고 법무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을 사이에 두고 ‘내 편 무죄, 네 편 유죄’ 저질스러운 공방을 벌이는 소모적인 정치도 끝내야 한다”며 “정권이 검찰을 통제해야 한다는 후진적인 발상도 버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없어도 국민들은 법을 잘 지키고 산다”면서 “검찰총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대신 법치파괴의 총본산으로 전락한 법무부는 폐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제와 일자리를 망쳐놓고 온갖 수당과 지원금으로 면피하는 대통령이 더는 나와서는 안 된다"면서 "돈 쓸 궁리하는 대통령 말고, 돈 벌 궁리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투자로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개발도상국과 경제협력벨트를 구축해 한국의 경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방균형발전 방안으로 현행 17개 시·도체제를 폐지하고 광역단위로 메가시티를 육성하는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하태경 사전에 유턴은 없다. 직진만이 있을 뿐"이라며 "진격의 하태경, 지금 출발한다"며 영상을 끝마쳤다. 이날 출마 회견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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