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17일 15비행단 일부 사무실 압수수색
軍, 앞서 15비행단 부대원 7명 소환조사 실시
지난 6월 3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현실에 성추행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 고(故) 이모 중사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지난 3월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한 이중사는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방부가 공군 부사관 성추행·사망 사건 관련, '피해 사실 노출' 혐의를 받는 15특수임무비행단 부대원들 사무실에 대해 17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군 당국이 피해자 신상 유포 의혹을 받는 15비행단 부대원 7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해당 부대원들의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방부는 공군 부사관 피해 사실을 노출했다는 혐의를 받는 15비행단 부대원들 사무실에 이날 오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5비행단 일부 부대원들은 피해자 신상 정보를 돌려보는 등 2차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성추행 사건 발생 당시 20비행단에 소속됐던 피해자는 지난 5월 18일 15비행단으로 전속했다. 유가족은 전속한 부대에서도 피해자에 대한 괴롭힘 등 2차 가해가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국방부는 2차 가해 의혹을 받는 15비행단 부대원 7명에 대해 소환 조사를 실시, 2차 가해 관련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국선변호사의 '신상 정보 유출' 의혹과 15비행단 '피해 사실 노출' 혐의가 관련돼 있다는 의문도 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15비행단 부대원의 피해자 신상 유포 혐의와 국선변호인 정보 유출 의혹 간 관련성'을 묻는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답변이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피해자 국선변호인의 신상 정보 유출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해 16일 공군본부 법무실에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15일에는 피해자 국선변호사를 부실 변론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유족이 제출한 고소장을 면밀히 살펴, 부실 변론 의혹을 받는 국선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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