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선박용 조명 전문 업체 우신에이펙(회장 이종윤)이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각종 유해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선박용 조명등’을 개발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우신에이펙은 최근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에서 이 회장과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 이재영 이탈리아선급(RINA) 한국지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용 항바이러스 LED 조명등 기본 승인식(AiP)’을 가졌다고 18일 밝혔다.
▲이종윤 우신에이펙 회장, 남영준 현대미포조선 설계부문장, 이재영 이탈리아선급 한국지부장(왼쪽부터)이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에서 열린 선박용 항바이러스 LED 조명등 기본 승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신에이펙
기존 육상용을 해상 환경에 맞춰 새로 개발한 이 항바이러스 조명등은 ㈜올릭스의 원천기술인 인체에 무해한 405나노미터(㎚) 영역대의 자색광을 적용해 바이러스를 없애는 한편 햇빛과 유사한 백색 광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설사나 식중독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를 비롯해 살모넬라균 등 각종 유해 바이러스와 세균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신에이펙은 이 항바이러스 조명등을 선박에 적용하기 위해 현대미포조선과 함께 1년여의 연구 끝에 배광, 진동, 방수 등의 실증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미포조선은 많은 승객이 드나드는 여객선을 중심으로 공용실과 화장실, 응급치료실, 애완견실 등 선내 주요 장소에서 항균 조명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선주 및 선급을 대상으로 필요성을 역설한 결과 RINA로부터 기본 설계를 인가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조명등은 오는 9월 인도 후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2만7000t급 여객화물겸용선인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에 처음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운영실적을 쌓아 다른 선박에도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항바이러스 조명등이 선박 외에도 병원, 요양시설, 학교, 호텔, 가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육상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올릭스와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승객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선박의 품격을 더욱 높이고 조선소의 수주와 이익창출에 기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양대학교 출신으로 해양 분야에 힘을 쏟았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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