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대확산 공포에 빠지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연내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했던 영국은 예상 밖 델타 변이 확산세로 거리두기 완화를 보류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속도가 빠르고 청소년들에게 전염력이 강해서 세계 지배종이 될 것으로 우려중이다. 인도발 델타 변이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 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성인인구의 81%가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321명 발생하면서 사흘째 1만 명대의 신규 확진 건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2차 유행이 잦아들던 올해 2월 19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3차 유행이 본격화했다는 진단이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속도가 성과를 냄에 따라 거리두기를 완화할 방침이었지만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를 연기했다.
크리스 휘티 영국 최고의료책임자는 미 CNBC에 "앞으로 더 많은 변이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변종에도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감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며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로셸 왈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장은 최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 미국의 주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델타 변이 출현에 지난 19일 항공기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 보건 당국은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등 4개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6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선전에서는 공항 내 식당에서 일하는 21세 직원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내에서는 델타 변이가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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