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화도읍 온라인 공부방 지원사업 1호 대상자 직접 만나 격려. 사진제공=남양주시
조광한 남양주시장 화도읍 어린이에게 어린이날 기념 깜짝선물 전달. 사진제공=남양주시
【파이낸셜뉴스 남양주=강근주 기자】 남양주시는 환경-교통-공간 등 3대 혁신과 함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복지와 약자에 대한 배려를 시정 핵심가치로 삼고 통합적 복지 서비스 제공에 적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남양주시복지재단을 발족해 기존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추진체계도 갖췄다. 연령-계층별 복지수요를 명확히 파악하고 남양주형 맞춤 정책을 적시에 펼쳐, 복지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남양주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투자가 눈길을 끈다. 작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교육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자, 남양주시는 이에 선제 대응하는 쪽으로 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스마트 교육복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19억, 올해 80억 투입…취약계층 학습권 보장
작년 3월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초-중-고 개학이 연기를 거듭하다 진학을 앞둔 중-고생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행됐고 지금은 교사와 학생이 화면을 통해 원격수업을 하는 풍경이 일상화됐다.
이런 교육현장 변화는 가정환경과 학습여건에 따라 돌봄 공백과 학습 격차, 소외 발생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남양주시는 현실을 직시하고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했다. 청소년 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디지털 소외계층 학생에게 학습용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사업비로 19억원을 투입했다. 5급 이상 공직자의 자발적 모금과 지역 기관-단체 후원금을 합한 15억원과 예비비 4억원으로 충당했다. 남양주시는 이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노트북과 태블릿 2852대의 스마트기기를 취약계층 학생에게 제공했다.
또한 스마트기기를 지원받은 학생에게 인터넷 통신비와 양질의 교육 콘텐츠도 제공해 기기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서울 강남구청과 협약을 체결하고 '인터넷 수능방송' 강의 수강권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남양주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초-중-고 학교장 및 지역아동센터장 간담회, 학부모 설문조사 등 현장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조례(남양주시 학습용 스마트기기 등 지원 조례)도 제정해 디지털 교육사각지대 해소를 제도화했다.
신청 대상은 남양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18세 미만 학생으로, 기초수급자 및 한부모가정 초등학생과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중-고교 입학생이다. 다만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 자치단체 등에서 이미 지원받은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올해는 80억원 예산으로 1차 신청에서 선정된 2075명을 지원하고, 오는 7월 2차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1차 접수 당시 중-고교 2~3학년에 대한 지원 문의가 쇄도해 내부 검토를 거쳤고, 6월 개정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2차 신청부터 중-고교 모든 학생으로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이인애 여성아동과장은 21일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상황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학습권 보장은 이제 생존권을 지키는 일이 돼버렸다”며 “남양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꿈을 잃지 않고 디지털 교육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열심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시는 1904가구 239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지원사업 만족도와 기기 활용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99.9%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이는 학습권 보장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남양주시 교육플래너와 학습 중인 아이. 사진제공=남양주시
남양주시 온라인 학습 공부방 지원. 사진제공=남양주시
◇330명 공부방 지원…교육플래너 20명 채용
공부는 학교나 학원에 가서 하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는 이런 상식을 깨뜨렸다. 작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수업은 일상이 됐고, 요즘 학생은 집에서 공부한다. 때문에 가정환경에 따라 수업환경도 천태만상이다. 학교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을 갖춘 내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책상이나 방도 없어 거실에 누워서 또는 식탁에 불편하게 앉아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설령 스마트기기를 갖고 있다 해도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어 여기서도 학습격차를 촉매한다. 남양주시는 그래서 작년 12월부터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및 남양주시복지재단과 손을 잡고 저소득층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 공부방 조성에 나섰다.
대상자는 남양주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아이 330명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130명, 복지재단이 200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필요한 사업비는 남양주시복지재단 예산과 시민-사회단체 후원금 통해 확보했다. 지금까지 300여명의 아이에게 책상과 책꽂이, 의자, LED 스탠드 등을 지원했다. 이는 오로지 자발적인 시민 후원과 시민사회단체 협력만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전국 자치단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양주시는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취약계층 초-중-고 학생 80명에게 1:1 매칭학습도 지원한다. ‘2021 경기도 일자리 정책마켓 공모사업’ 선정이 추진 동력이 됐다. 온라인 수업 때문에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 1~2회 수준별 학습지도와 교육관련 정보 제공, 학업 컨설팅 등을 시에서 지원한 노트북 활용 모니터링도 병행된다.
남양주시는 이를 위해 교육계 종사 경험이 있거나 교육관련 학과 졸업자 20명을 교육 플래너로 채용해 코로나19로 심각한 고용위기를 겪는 교육 분야 프리랜서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6개월 학습과정을 이수한 아이에게는 희망케어센터 후원으로 50만원 학습격려금도 지원된다.
남양주시가 아동-청소년에게 통합적 복지정책을 펴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래가 기대되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시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확실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민-관이 서로 협력해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 지역사회는 더욱 강건해지며, 이는 코로나19보다 더한 위기와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남양주의 모든 아이가 쾌적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스마트 복지교육 사업을 계속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이 강풍과 폭우를 뚫고 꿋꿋이 날아올라 결국 꽃에 도달하는 아름다운 나비가 되길 간절하게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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