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쿠바가 이달 첫 백신의 3차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2번째 백신의 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2번째 백신의 경우 첫 백신의 효능(62%)보다 뛰어난 92.28%의 효능을 보였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미구엘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쿠바에서 개발중인 ‘압달라’ 백신의 예방 효과가 92.28%였다고 밝혔다. 디아즈 카넬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핀레이 연구소와 유전공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모든 장애물을 딛고 효과가 뛰어난 백신 2종을 우리에게 선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의료 강국으로 지난 수십년동안 백신을 수출했던 쿠바는 해외 백신 수입 대신 5종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베리나 2’와 압달라가 3차 임상을 거쳤다. 소베리나 2는 핀레이 연구소, 압달라는 유전공학연구소가 개발했으며 두 연구소 모두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쿠바파마에서 관리한다. 바이오쿠마파마는 지난 19일 발표에서 쿠바 최초로 소베리나 2의 3차 임상 결과를 집계하니 예방 효과가 62%였다고 밝혔다.
2가지 백신 모두 3회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지만 쿠바 당국은 2회 접종만 해도 예방 효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소베리나 2의 경우 미국 노바백스의 백신과 비슷한 단백질 재조합 백신으로 상온에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이 쿠바 백신 구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은 올해 초부터 소베리나 2를 생산하며 3차 임상을 진행했다. 쿠바에서는 1120만명의 국민 가운데 약 1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두 백신 모두 몇 주내에 쿠바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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