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생명존중 녹색마을' 현판식을 갖고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했다.
[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생명존중 녹색마을' 현판식을 갖고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1명으로 전국 2위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38.2%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살펴보면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사고는 10%(2019년)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 5.7%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로 제주 전역에서 도민들의 농약 음독자살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안덕면에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하고, 한국자살예방협회 및 지자체와 협력해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농약안전보관함 사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고위험군 주민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도록 마을 이장, 반장,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을 생명사랑 지킴이로 임명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제주 지역 주민들은 생명보험재단의 체계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된 정신건강 상담서비스 및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생명보험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농촌 지역 음독자살예방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독자적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는 등 대표적인 농촌 지역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시작한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해 2019년 5.7%(782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올해 전국 8개 광역 16개 시군, 총 4000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재단 송기정 상임이사는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지자체 협력을 통해 농촌 지역에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자살예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도 또한 빠른 시일 내 자살문제를 극복하고 '평화의 섬'이라는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기정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 박진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국장, 김문두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이 참석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애보장정신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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