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인천시 스마트도시담당관
공항·월미도 등 메타버스 공간구축
XR 글라스 쓰면 3차원 정보 펼쳐져
메타버스 활용한 일상의 변화 시작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XR 메타버스는 거부할 수 없는 추세입니다. 불과 몇 년만 지나면 행정이나 일상이 XR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환경과 서비스로 변화될 것입니다."
인천시의 XR(가상융합기술)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을 책임지고 있는 김지영 인천시 스마트도시담당관(사진)은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 일상의 상당부분이 XR 메타버스로 바뀌는 대전환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XR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동일한 크기의 디지털 가상공간을 구축하고, 여기에 축적된 정보를 XR기술을 활용해 현실세계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관광·쇼핑·편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확장현실 플랫폼이다.
인천시는 국내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2013년 GIS(땅이나 건물을 그래픽으로 시각화하는 스마트 도시정보) 구축을 시작하고 2019년에 이미 3차원 세계를 구축하는 등 이 분야의 선도도시다.
인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XR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민이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 제공을 위해 내년까지 인천국제공항과 월미도, 개항장·송도, 월미도, 부평역 일원, 인천시청 등 380만㎡에 3차원 공간지도를 구축 중이다.
예를 들어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안경 형태의 XR글라스를 쓰면 앱을 통해 탑승이나 발권을 위한 최적의 경로, 수하물 정보, 면세점·음식점 등에 대한 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알려준다.
민원인이 시청을 방문할 때도 메타버스 환경이 조성돼 있으면 글라스를 쓰는 것만으로도 모든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안내인이 없더라도 위치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술개발 사업은 사업기간이 종료되면 끝나지만 XR 메타버스 사업에서는 인천시가 컨소시엄의 주관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업기간이 끝나더라도 사업이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이어져 확장된다.
김 담당관은 "이 사업이 끝나면 플랫폼이 구축되기 때문에 사업을 멈추지 않고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산업이 육성되고 시민참여 플랫폼 및 서비스도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지역에는 XR 환경의 메타버스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17개가 있다. 시는 내년에 플랫폼이 갖춰지면 지역기업에 제공, 콘텐츠를 만들게 해 지역기업을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XR 메타버스를 만드는 데 시민들의 새롭고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인천시 내 2곳 이상에 기술체험관을 운영, XR 메타버스 서비스 수요와 타당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시는 이달 중 XR 메타버스 기술 기반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단계별 로드맵과 리빙랩 기반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내년 3월께 XR 메타버스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돌봄 서비스에 접목해 AI를 코로나19 능동감시자를 감시하는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AI가 능동감시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상태를 파악하고 그 내용을 담당 공무원에게 알려준다.
내년에는 AI가 독거노인이나 1인 가족 등에 대해 직접 안부전화를 걸고 상태를 파악해 공무원에게 알려주도록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담당관은 "사업비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알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지자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홍보하면 지자체나 기업들은 훨씬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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