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건물 구조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기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사고 당시 최초 발화 시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화재 사건을 수사중인 수사 전담팀은 화재 직후 확보한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해당 CCTV에는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창고 안에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설치했는데, 선반 위쪽에 여러 개 지나는 선풍기 전선 가운데 한 곳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처음 화재 신고가 들어온 17일 오전 5시36분을 기점으로 CCTV에 촬영된 불꽃 발생 시점이 언제인지 파악 중이다. 경찰은 최초 발화 시점을 확인 후 쿠팡 측의 대피 지연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이 '화재가 났다'는 근로자의 말을 묵살하고 대피를 지연했다는 내용의 청와대 청원글이 올라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물류센터의 종합 관리를 담당하는 조은시스템은 화재 신고를 묵살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조은시스템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화재 신고 직후 보안 요원이 '본인이 알아서 할 테니 퇴근해라'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며 "당시 보안요원을 조사한 결과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보안요원은 확인하겠다고 말한 후 곧바로 무전을 통해 당시 조장에게 화재 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며 "이후 조장은 화재 사실을 직접 확인 후 대피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조은시스템은 또 "1층 검색대에 있었던 보안요원은 내부를 한 번 더 확인한 후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바로 외부로 대피했다"며 "이후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했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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