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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 中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철수

-비트코인중국, 두바이 가상화폐 기금회에 매각

당국 압박에 中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 철수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초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알려진 비트코인중국(BTC차이나)이 문을 닫았다.

2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중국은 싱가포르의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ZG닷컴 지분을 두바이의 가상화폐 기금회에 팔았다. 구체적인 판매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비트코인중국은 중국 내의 정책에 대응해 가상화폐 거래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중국은 2011년 상하이에서 설립됐으며 한때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다. 비트코인의 중국 이름 ‘비터비’의 명명자이기도 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공상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대형 은행들과 알리바바그룹의 중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즈푸바오(알리페이) 관계자들을 웨탄(예약면담) 형식으로 불러 가상화폐 거래를 완전히 끊을 것을 요구했다.

농업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곧바로 당국의 지시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가상화폐 거래에 활용된 계좌가 발견되면 해당 거래를 동결하고 말소 처분한 뒤 당국에 신고한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선 가상화폐 채굴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중국 내에서 주요 가상화폐 채굴지역으로 꼽히는 네이멍구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칭하이성, 윈난성, 쓰촨성 등이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65~75%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