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의 중고차 매장 점주가 재고 차량들을 살펴보고 있다.로이터뉴스1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급상승하고 있는 미국내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자동차 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3년된 중고차 가격이 신차 출고 당시의 가격을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블랙북의 앨릭스 유르첸코 부사장은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 사이에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포함한 미국 중고차 가격이 평균 30% 올랐으며 수요가 높은 차종은 출고됐을 당시의 신차 가격 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 픽업트럭인 2019년형 도요타 타코마의 경우 신차 가격이 출고된 해에 2만9000달러(약 3300만원)에 못미쳤으나 현재 중고차 판매점 업주들은 이 가격에 1000달러를 더 주고 매입해 3만3000달러(약 3760만원) 이상에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르첸코는 출고된지 1~3년된 차량 중 현재 신차 보다 중고차 가격이 더 비싼 차종이 73개라고 밝혔다.
그는 포드 F-150 랩터 픽업트럭이나 2019년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루비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AMG63 등 SUV나 픽업트럭 가격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0년형 기아 텔루라이드와 현대 팰리세이드 중고차 수요도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중고차 가격 급등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4~5월 코로나19 확산으로 8주동안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수요가 높은데도 감산과 한정된 재고에 올해들어 반도체 부족까지 겹치면서 다시 생산이 한때 중단돼야 했다.
신차 부족에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몰렸들었다.
중고차 시장에 차를 많이 매각하는 렌터카 업체들도 신차 확보 어려움에 내놓지를 못하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유르첸코는 중고차 가격 상승이 점점 일반 차량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신차 출고가에 비해 더 비싸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동차가 필요한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실태라며 예전에 비해 더 비싸진 가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고차 업계는 당분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가격으로 돌아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르첸코는 중고차 가격 하락은 업체들이 반도체를 확보해 정상적인 신차 생산 여부에 결국 달려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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