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자연사박물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백신 접종에 앞서 한 여성에게 문진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청년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나타나는 심장염증이 백신 부작용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청년들이 백신 2차 접종 뒤 심장에 염증이 나타나는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CDC 백신실행 자문위원회 회의 참고용으로 마련된 일련의 슬라이드에 따르면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이들 가운데 특히 주로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심근염 또는 심낭염 사례 1200여건이 보고됐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 염증이고, 심낭염은 심장 주변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기는 염증이다. 심막염이라고도 한다.
CDC 자문위의 안전 그룹 책임자인 그레이스 리 박사는 "백신 접종 뒤 심근염 임상사례들은 뚜렷한 특징들을 보인다"면서 "대개 2차 접종 1주일 안에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현재 CDC가 가능한 위험을 완벽히 이해하고,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지 등을 알아내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CDC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mRNA 백신 1차 접종 뒤 심근염이나 심낭염을 보고한 사례가 267건, 2차 접종 뒤 보고 사례는 827건이다. 또 1차, 또는 2차 접종 뒤인지가 불명확한 경우도 132건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체 백신 접종 건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CDC에 따르면 11일까지 백신 접종규모는 약 3억회에 이른다.
회의에 참석한 톰 시마부쿠로 박사는 "이는 여전히 드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시무부쿠로 박사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심장염증 부작용 사례는 백만회 당 12.6건 정도 수준이라면서 모더나의 경우 백만회당 19.8건, 화이자는 8건으로 모더나의 부작용 사례가 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CDC는 심장염증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경미했으며 증세가 악화한 295명도 79%는 벌써 완전히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11일 현재 9명이 입원했고, 이 가운데 2명은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CDC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면역에 따른 이득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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